EDITOR’S letter
일상이 행복하기를
시간이 흘러가는 한,
오늘은 내일의 과거가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현재라는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고 아주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보다는 과거를 더 많이 얘기하고, 미래를 꿈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고,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연 없는 이가 없을 겁니다.
내게 기억되는 내 과거는 어떤 것일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과거를 되돌아볼 때 우리는 대부분 ‘그리움’을 키워드로 잡습니다.
엄마의 손길, 가족들과의 시간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다양한 기억의 잔상들….
과거는 너무 즐거웠거나 슬펐거나 혹은 너무 화가 났거나 행복했던 것들이 혼재하지만,
대부분은 아득한 그리움, 찰나의 감동이 더 많이 마음을 두드리며 떠오릅니다.
그래서, 과거 속에는 용서할 수 없는 노여움도 미움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시간이 흐르고,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많은 감정의 부유물들이 가라앉고 다듬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잠시면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가는 찰나에 불과하다면,
삶에 너무 많은 감정을 소진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많은 것이 불편하고 혹은 힘겨울지라도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일 뿐.
이 시기를 훗날 되돌아봤을 때, ‘그때가 행복했는데~’라고 회상할지도 모릅니다.
주변에 많은 이들이 “예전이 좋았어, 그때는 참 좋았었는데”라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우리의 기억은 과거의 슬픔보다는 좋았던 순간을 걸러내거나 아니면, 진짜 과거가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과거를 쌓아가는 현재, 우리는 어쩌면 행복했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바로 지금 순간순간들은 살아갈 만한 시간이 아닐까요?
Editor in Chief 임 미 숙
(2020년9·10월호 by 더 웨딩매거진) 편집장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