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편집자의 글
진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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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일상 속에서도 자주 접하는 단어 중 하나일 겁니다.
굳이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 필요도 없이 진실이란 어려운 철학적 용어가 아닌, 그냥 사실(fact)일 뿐.
있는 혹은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진실 되게 산다는 것은 무릇 사람답게 사는’ 가장 기본적인 본질일 텐데,
‘진실’에 대한 실랑이는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납니다.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 그리고 무슨 거창한 일에서 뿐만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도
‘진실 게임’은 자주 반복되곤 합니다.
가끔, “진실이란 너무 턱 없이 어려운 문제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사실’은 분명 존재하는데, 사실을 보는 시각이 다름에서 빚어지는 갈등 같은 것….
시각은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가지고 진실 여부를 가리려 하는 것은
수습하기 힘든 난감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짜 뉴스도 따지고 보면 ‘진실’을 저 멀리 내팽개치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전달자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는 피전달자로 인해 생겨나는
때로는 작은 해프닝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개인 혹은 나라의 문제를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대세라고 하는 유튜브.
정치인, 방송인, 연예인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자신의 유튜브를 띄우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이니까, 그리고 누구든 만들 수 있으니까 나도 한 번~” 이라는 생각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 저마다 추구하는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동시간대에 누구나 들여다 볼 수 있는 유튜브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목소리는 물론 얼굴, 몸짓까지 조작해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가능해졌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 아찔할 일입니다.
어쩌면, 진실을 안다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현기증을 느낍니다.
Editor in Chief 임 미 숙
(2019년7·8월호 by 노블메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