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과거를 가질 수 있었으면
과거를 되돌아보면 대체로 아쉬움과 그리움에 젖어들게 됩니다.
과거를 회상함에는 애잔함이 깔리고, 흑백 영화 같은 향수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대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매번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겁니다. 30대, 40대, 50대… 되돌아볼 시간이 많을수록 과거는 더 큰 분량의 그리움으로 남겠지요.
하지만 과거 역시 즐거움, 행복감, 속상함, 서운함 그리고 때로는 분노할 만큼의 아픔도 있었을 겁니다. 단지 우리의 기억이 ‘생각하고 싶은 것’에 초점이 맞혀지고, 그래서 ‘그리운 것’이 더 많은 잔상으로 남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는 것에 너무 아등바등 거리며 속마음을 긁어낼 이유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일에 너무 마음의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스트레스일 겁니다.
일에 대한, 사람에 대한, 금전적인 문제, 부부 문제 등 모든 갈등과 고민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더 고민이 깊다고 합니다.
취업도, 연애도 그리고 결혼도, 무엇하나 쉽게 풀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다 지나가는 일이야”,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니야” 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문제들이 정치적인 매듭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젊은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미래에 대한 문제인, 우리 사회 전반적인 것에 변화가 오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지난날을 그리움으로 회상할 수 있는 그런 순간이 되도록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in Chief 임 미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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