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共感한다는 것
사람들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갈등을 하며 살까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의 갈림길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까지.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것은 어떤 일을 만들어가기 위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일상 속에 수없이 부딪치는 갈등을 나누기 위함도 있을 겁니다.
친한 벗과 고민을 나누는 것도 바로 내재된 갈등을 풀어나가고자 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고민이라는 것을 말하면서 상대방이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기대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냥 “나 이런 고민 있어, 들어 줄 수 있지?”라는 마음의 보따리를 푸는 정도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듣는 상대방도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문제이기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어떻게 하지~?”라며, ‘내가 너의 얘기를 진심 귀 기울여 듣고 있어’라는 표현을 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집니다.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들어주고, 긍정해주는 것, 이른바 공감을 해주는 그것만으로 이미 마음의 짐은 많이 해소되기 마련입니다.
20여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부부간의 갈등 역시 공감하지 않음에서 비롯되고, 그 상태가 길어지면 마음의 골이 깊어진다는 것.
세상에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한 부부간에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소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 내가 뭘 해줄 수는 없더라도, 네가 느끼는 그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공감에서 시작되고 공감은 서로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든든한 동아줄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서로 충분히 공감을 나누고, 그래서 사랑하고 결혼에 이른 많은 예비부부들이 연애기간에 서로의 눈빛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던 그 모습을 결혼 후에도 이어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ditor in Chief 임 미 숙
Editor in Chief 임 미 숙
[더웨딩 매거진 9·10월호 / 2017 NO.68]을 마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