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wedding
The Wedding in New York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담은 가든웨딩, 하우스웨딩을 선호하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본인들이 직접 웨딩을 기획한 커플의 스토리를 담았다. 뉴욕, 록펠러센터 루프가든에서 결혼식을 올린 양하영·김수환 커플의 리얼 웨딩 스토리
첫 만남과 첫 데이트
저희는 교회에서 순모임하다 만났어요. 저희남편이 그 교회오빠였어요. 뉴욕에서 처음 모임에 가서 만났지요. 첫날, 모임이 끝나고 오빠가 집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어요. ‘이 교회 사람들은 참 친절한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3~4개월 모임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친해졌고 가끔 개인적으로 연락도 하게 되었어요. 마침 제 생일이 다가왔는데, 밥을 먹자고 하더라고요. 혼자 먹기도 싫고 해서 제 생일날 밥을 먹자고 했죠. 물론 생일이라고 말은 하지 않았어요. 괜히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혹시나 제가 좋아하는 줄 오해할까봐… 약속 날, 식당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소호 스트릿에서 만나기로 해서 약속장소로 갔어요. 그런데, 제가 순모임에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스치듯 얘기했던 Soho에 있는 Laduree로 데려가더라고요. 저를 위해 로제샴페인도 시켜놓고… 감동과 동시에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디저트가 나올 때 ‘HAPPY BIRTHDAY!’라고 나오는 거예요. 저는 생일이라고 말한 적이 없었는데요. 그 때 확신을 하게 되었죠.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구나.' 소호에서 밥을 먹고, 왜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록펠러(Rockefeller)센터에 갔어요. 그 때는 이곳이 우리의 결혼장소가 될 거라는 걸 상상도 못했죠.
드레스 그리고 행운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
뉴욕은 한국과 다르게 드레스를 대여할 수가 없어서, 드레스를 사야만 했어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결혼식은 성스러운 느낌의 긴 팔 원피스를 입고 싶어 해서, 긴팔원피스위주로 많이 봤어요. 많은 드레스를 봤는데, 모니크 륄리에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드레스 만드는데 총 16주가 걸리고 총 4번의 Fitting을 해야 해서, 10월에 예약했는데 좀 촉박했어요. 남편은 클래식한 제냐를 선호했어요. 원래 파란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국에는 결혼식에 블루컬러가 있으면 더 잘산다는 얘기가 있어서. 턱시도 대신 자주 입을 수 있는 실용성 있는 다크 블루 수트를 선택했지요.
로망이었던 야외 웨딩
결혼 준비는 양가 부모님과 친척들이 모두 한국에 계신 터라 저희한테는 뉴욕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이 Destination wedding이였어요. 어렸을 적부터 야외웨딩이 꿈이라, 야외가 가능한 곳만 알아봤어요. 어렸을 적부터 결혼은 워커힐 ‘애스톤하우스'나 신라 '영빈관'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처음 두 군데가 생각이 났어요. 첫 데이트장소였던 Soho ‘Ladureeʼ와 Rockefeller Center ‘620 fifth avenue Loft & Gardenʼ. 두 군데 모두 가봤는데 록펠러센터에 가는 순간 무조건 여기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서 오신 분들에게 뉴욕의 대표 장소 중 하나에서 하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담은 청첩장
웨딩베뉴가 정해진 뒤 Pinterest와 Instagram을 통해 Inspiration Board를 만들었어요. 패션디자인과 디자인 전공을 해서 이런 과정들이 수월했어요. 청첩장, 식순지, 저녁메뉴와 홈페이지(www.soohwanand hayoung.com)는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예요. 그래픽디자이너로서 자존심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처음 로고디자인부터 프린트까지 Seal까지 제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 청첩장이예요.
모두 함께 즐기는 피로연
한국이랑 다르게 미국은 결혼식을 5시간 정도 진행해요. 30분 세레모니 타임과 1시간 Cocktail Hour 그리고 3시간 30분정도 저녁식사와 함께 엔터테이닝 타임. 오빠가 음식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었던 거 같아요. 저 몰래 박진영의 '허니'춤을 한 달간 연습해서 놀랬어요. 한국에서 오신 어른들이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시는 듯 하였으나 나중에 가장 춤도 잘 추시고 놀았던 걸로 기억되요!
두고두고 남을 우리의 기록들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고 생각해서 사진과 비디오는 리서치도 많이 하고, 많이 만나봤어요. 나중에 봐도 촌스럽지 않으면서 로맨틱한 사진을 찾자는 것이 목표였어요. Cly by Chung이 그런 점에 가장 부합했던 것 같아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 로맨틱한 사진이었어요. 미국은 한국이랑 다르게 호텔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진행해요. 그래서 일차 메이크업과 헤어를 샵에서 진행한 뒤, 호텔로 이동해서 마무리를 하고 식장으로 갔어요.호텔은 저희 웨딩베뉴가 잘 보이는 롯데호텔로 잡았어요. 결혼식이 다 끝나고 친구들이 집에 간 줄 알았는데 호텔 스위트룸에서 기다렸다가 파티를 해줬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두고두고 기억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Wedding Dress Monique Lhuillier
Tuxedo Ermenegildo Zegna
Florist Designs by Ahn
Hair & Make Up Artist Vicky C5
Venue/Catering 620 Loft and Garden /CxRA
Bride’s Shoes Manolo Blahnik
Veil Bride’s own
Place Lotte New York Palace Hotel
DJ / Band OneStep NY / Hank Lane
Videographer Cly by Chung
Photographer CLY BY CHUNG(New York) for COCONA STORY(SEOUL)
by 더 웨딩매거진